생활 속 경제 : 신용카드 결제일은 왜 14일이 좋다고 할까? 월급날보다 중요한 ‘이용기간’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카드 결제일은 14일로 하는 게 좋다.”

처음 들으면 조금 이상합니다.

월급을 25일에 받는다면 25일이나 26일에 카드값이 빠져나가게 하는 게 더 편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14일 전후를 추천하는 이유는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날짜보다 ‘그 결제일에 어떤 기간의 카드 사용금액이 청구되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신용카드에는 ‘결제일별 이용기간’이 있다

체크카드는 결제하면 돈이 바로 빠져나가지만 신용카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한 금액을 모아서 정해진 결제일에 한꺼번에 납부합니다.

이때 해당 결제일에 청구되는 카드 사용기간을 결제일별 이용기간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는 개인회원 일시불·할부 기준으로 결제일을 14일로 설정하면 전월 1일부터 전월 말일까지 사용한 금액이 청구됩니다.

즉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사용한 카드 금액을 9월 14일에 내는 식입니다.


왜 월급날보다 14일을 추천할까?

월급날을 결제일로 잡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결제일이 25일이면 그날 빠져나가는 카드값이 반드시 지난달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한 금액은 아닙니다.

카드사별 결제일별 이용기간에 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 달 중순까지처럼 두 달에 걸친 사용액이 합쳐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카드로 정확히 얼마를 썼지?”

를 확인할 때 계산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반대로 이용기간을 전월 1일~말일에 맞춰두면 달력 기준 소비금액과 카드 청구금액을 비교하기 쉬워집니다.


그런데 모든 카드가 14일은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무조건 결제일을 14일로 바꾸면 된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카드사마다 결제일별 이용기간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공식 안내를 확인해보면 신한카드는 14일, 하나카드는 13일, 현대카드는 12일로 설정했을 때 일반적인 일시불·할부 이용기간이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맞아떨어집니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14일로 설정하자”

보다는

“내 카드사에서 이용기간이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가 되는 결제일을 찾아보자”

입니다.


예를 들어 비교해보면 훨씬 쉽다

신한카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결제일이 14일이라면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이용한 금액이 청구됩니다.

하지만 결제일이 25일이라면 전월 12일부터 당월 11일까지 사용한 금액이 청구됩니다.

예를 들어 9월 25일에 나가는 카드값에는

8월 12일~9월 11일 사용액

이 들어갑니다.

반면 9월 14일 결제라면

8월 1일~8월 31일 사용액

이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한 달 생활비를 달력 기준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두 번째 방식이 훨씬 보기 쉽습니다.



결제일을 바꾸면 카드값이 줄어드는 걸까?

아닙니다.

결제일을 바꾼다고 카드를 사용한 금액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또 카드 할인율이나 포인트 적립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달라지는 것은 주로

어떤 기간의 사용금액을 어느 날짜에 납부할 것인가

입니다.

즉 결제일 변경은 혜택을 만들어주는 재테크라기보다 소비를 관리하기 쉽게 만드는 방법에 가깝습니다.


그럼 ‘전월실적’ 계산도 정확히 맞아질까?

여기서 또 하나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카드 청구금액과 카드 혜택을 결정하는 전월실적은 반드시 같은 금액이 아닙니다.

카드상품에 따라 세금, 공과금, 상품권 구매, 아파트 관리비 등 일부 항목이 전월실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또 카드사가 매출전표를 접수하는 시점 등에 따라 실제 사용시점과 실적 반영시점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성카드 역시 카드 이용실적이 매출전표 접수 시점 등에 따라 실제 이용금액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제일을 전월 1일~말일 기준으로 맞춤 = 소비관리 편해짐

은 맞지만,

그 달 카드 청구액 = 카드 혜택 전월실적

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현금서비스도 같은 기간일까?

이것도 다릅니다.

일시불·할부의 결제일별 이용기간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이용기간은 별도로 적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 역시 결제일별 안내에서 일시불·할부 이용기간과 단기카드대출 이용기간을 각각 별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제일 12일 = 모든 카드 거래가 전월 1일~말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월급날 결제가 더 좋은 사람도 있을까?

충분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매달 25일에 들어오는데 월말까지 통장잔액을 관리하기 어렵다면

월급날 직후 카드값이 빠져나가게 설정하는 방식

이 오히려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카드값을 낼 돈을 오래 통장에 남겨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한 달 생활비를

식비 50만원
쇼핑 20만원
교통 15만원

처럼 1일부터 말일까지 기준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카드 이용기간도 같은 기간으로 맞추는 편이 소비 분석에는 편합니다.

그래서 결제일에는 무조건적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카드가 여러 장이면 효과가 더 커진다

카드를 한 장만 사용할 때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카드 2~3장을 사용하면서 결제일과 이용기간이 모두 다르면

이번 달 카드 소비가 실제 얼마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각 카드의 이용기간이 가능한 한 전월 1일~말일에 맞도록 결제일을 조정하면 여러 카드의 월간 소비액을 한꺼번에 확인하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다만 카드사별로 가능한 결제일이 다르기 때문에 날짜 자체를 모두 똑같이 만드는 것보다 이용기간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제일을 바꾸기 전에는 이것부터 확인하자

결제일 변경 직후에는 기존 청구주기와 새로운 청구주기가 연결되면서 평소와 다른 기간의 사용금액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또 카드사마다 결제일 변경 가능 시기와 재변경 제한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앱에서 날짜만 바로 바꾸기보다는 다음 결제 예정금액과 변경 후 첫 번째 이용기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사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의 결제일별 이용기간 메뉴를 보면 가장 정확합니다.


직접 확인해보면 의외로 재미있다

현재 사용하는 카드 앱을 열어서 결제일을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그 날짜의 일시불·할부 이용기간을 찾아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내 카드값이 매달 25일 빠져나간다면

“이 25일 카드값은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쓴 돈일까?”

를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지난달 카드값이라고 생각했던 금액이 실제로는 지난달과 이번 달 소비가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한 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카드 명세서를 보는 방식이 꽤 달라집니다.



정리하며

신용카드 결제일을 14일로 추천하는 이유는 14일이라는 숫자 자체가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일부 주요 카드사에서는 14일을 결제일로 선택했을 때

전월 1일 → 전월 말일

사용액이 한 번에 청구되기 때문에 월별 소비금액을 확인하기 편한 것입니다.

하지만 카드사마다 기준은 다릅니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으로 하나카드는 13일, 현대카드는 12일처럼 다른 날짜가 적용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제일을 무조건 14일로 바꿔라”

가 아니라,

“내 카드사의 결제일별 이용기간을 확인하고 내 돈 관리 방식에 맞는 날짜를 선택하자”

입니다.

한 달 소비를 달력 기준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전월 1일~말일로 맞춰지는 결제일을, 카드값을 월급과 동시에 정리하고 싶다면 월급일 근처 결제일을 선택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 카드사별 결제일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변경 전에는 본인이 이용하는 카드사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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